서울시가 대중교통 혼잡 분산을 위해 지난 6월 말 도입한 ‘조조할인’ 제도가 사실상 효과가 미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조할인은 서울시가 교통 복지를 확대하고 대중교통 혼잡 분산을 위해 새벽 시간대(첫차~06:30)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20% 할인해 주는 제도로 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했다. 당시엔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 등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공공요금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당근책’이라는 말도 나온 제도다.
하지만 제도 시행 100일이 넘었지만 이용자 수가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대중교통 혼잡 분산’과 ‘교통 복지(할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들어 서울시의 해명은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메르스 감염 환자수가 줄어들자 8월 셋째주에는 조조 이용객이 22만47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5713) 보다 9002명 급증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9월 1~4주째 지 조조할인 승객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소폭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월 1~5주까지 이용객 증감수를 따져보면 각각 5573명, 1만2213명, 4208명, 3063명, -88명 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추석연휴가 각각 포함돼 있던 9월 둘째주와 다섯째 주를 제외하면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따져도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 7~9월 전체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22만15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9971명 보다 159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조조할인 제도 본연의 취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요금 할인제도 뿐 아니라 유연근무제,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시민 생활 패턴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효율적, 합리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금․운영제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