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은행 이코노미스트의 3분의 2는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46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첫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가 12월을 꼽았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설문 조사를 실시했을 때만 해도 90% 이상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당시에 비해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3명 중 2명이 연내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는 결과인 만큼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시장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중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역별 제조업 경기 등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물가도 기대에 못미치는 등 최근 미국의 경기를 우려할 만한 통계가 잇따랐다.
FT의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의 절반 이상은 연준이 올해 정책 실수를 저지를 리스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실수가 연내 금리인상인지 동결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증권사 레이몬드제임스의 스캇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하든 안하든 늘 정책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12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소통방식이 ‘적절하다’ 또는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답했다. FT의 이번 조사에서는 연준이 오는 28일부터 2일간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또한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로는 내년 3월과 6월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이는 10명 중 8명이 내년 상반기까지 두 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의 연방기금 선물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연준은 당초 유력한 금리인상 시기로 꼽혔던 지난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고조됐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토마스 코스테르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 둔화와 다가오는 2016년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12월은 금리인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