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대학 졸업생들은 취업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일본 주요 기업의 내년 봄 입사 대졸 채용 내정자 수가 올해 대비 2.7% 증가한 10만4783명을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대졸 채용 내정자 수는 5년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문은 이달 설문조사를 실시해 1057개 업체 가운데 964곳으로부터 채용 현황 답변을 얻었다. 올 들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벌이는 은행과 보험업 등이 채용 증가세를 이끌었다. 비제조업(서비스업) 부문의 대졸 채용 증가율은 3.0%에 달했다. 전형 기간이 짧아진 영향으로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져 계획보다 채용자 수를 줄인 업종도 많아졌다. 50% 이상 기업이 채용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내정자 수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문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 19개 업종 가운데 13개가 채용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내정자 수가 가장 많은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은행은 보험, 뮤추얼펀드 창구 판매와 프라이빗뱅킹(PB), 내년에 다이이치생명보험과 통합하는 자산운용사업 등에 인력을 충당한다.
지난 2월 미국 보험사 프로텍티브를 인수한 다이이치생명도 국내외 사업확대에 대비해 우수한 인재를 많이 뽑을 필요가 있어 채용을 20% 늘렸다.
제조업은 채용이 2.1% 증가했다. 19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긍정적이었다. 특히 엔화 약세로 사업환경이 개선된 전기와 철강 부문이 채용을 늘리고 있다. 파나소닉그룹은 650명으로 8.3% 증가했다. 일본 내 건설 관련 수요가 견실한 철강업체 JFE그룹 채용 증가율도 12.1%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7년 입사자와 관련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47.3%, ‘더 늘리겠다’는 7.9%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감소’는 1.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