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숨 돌리고 가요

입력 2015-10-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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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목을 휘감고 있는 넥타이를 누가 힘껏 옭아매는 듯, 답답해지는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높은 빌딩과 갖은 업종의 사무실이 몰려있는 삼성동에서 단 10분을 쉬어도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한 당신이 찾아야 할 곳은 바로 여기다.

 

 

 

   세계가 인정한 문화재 선•정릉

성종과 제2계비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宣陵)과, 아들 중종의 능 정릉(貞陵)을 합쳐 선•정릉으로 부르는 이곳은 3개의 능이 있다 하여 ‘삼릉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왕과 왕비의 무덤이 같은 능역 안에 있지만 언덕을 달리하는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 구조 덕에 두 능침은 멀찍한 거리를 두고 있고 그 사이에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졌다. 곳곳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 사색하는 시간을 갖기에도 좋고 오전 시간에 방문하면 가벼운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이곳이 문화재라는 사실을 가끔씩 망각할 정도로 깔끔하고 훌륭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산책과 문화재 탐방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선•정릉이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문화재로써 친근하다기 보다는 그저 출근시간에 지나치는 ‘환승역’으로 더욱 친근한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들어서자마자 바깥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낯설기도 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지척에 두면서도 잰걸음으로 지나치기 바빴던 선•정릉이 마치 옷장 깊숙한 곳에 있다가 꺼내 입은 아주 고운 옷이 된 느낌이랄까. 입장료가 저렴하기는 하나 월급쟁이들에게는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게 현실. 선•정릉에는 시간대에 따라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관람권이 준비되어 있다. 관람시간동안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상시관람권, 직장인들의 점심 산책을 책임져줄 점심시간 관람권, 이른 오전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관람할 수 있는 시간제관람권이 있으니 원하는 기간과 시간에 맞게 골라 사용해보자. 진한 커피 한 잔 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휴식이 당신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문화재청 선•정릉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100길 1전화번호 02-558-1291홈페이지 http://seonjeong.cha.go.kr관람시간 06:00 ~ 21:00 (매표시간 06:00 ~ 20:00) *야간에는 조명이 설치된 부분만 관람 가능휴관일 매주 월요일관람요금 만25세 ~ 만64세 개인 \1,000 단체(10인 이상) \800상시관람권 이용기간 1개월 / 이용시간 관람시간 동안 자유로이 이용가능 / 이용요금 \10,000점심시간 관람권(10회) 이용기간 3개월 / 이용시간 11:30 ~ 13:30 / 이용요금 \3,000시간제관람권 이용기간 1년 / 조기시간 06:00 ~ 09:00 (11월~2월 06:30 ~ 09:00) 점심시간 11:30 ~ 13:30 / 이용요금 \30,000왕릉해설 기간 연중무휴(정기휴일 제외) / 일시 매일 10:30, 14:30(약 50분 소요) / 인원 자유(20명 이하 권장) / 집결장소 선릉 세계유산 표지석 앞(성종대왕릉 홍살문 앞)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봉은사

삼성역에서 한참을 걸어갔어야 했던 봉은사가 올해 2015년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이 개통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3월에는 붉은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가 만개를 하고 10월에는 국화축제를 열어 향긋한 국화내음이 가득하다. 회사에서 머지않은 도심 속 쉼터 봉은사 경내를 한 바퀴 돌면 복잡했던 생각도 차곡차곡 정리되고 울적했던 마음도 편안해진다.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한 사람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봉은사. 바람을 따라 따랑따랑 울리는 처마 밑 종소리가 다 잘 될 거라며 괜찮다며 어깨를 다독인다.

 

 

 

 

 

봉은사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봉은사전화번호 02-3218-4800홈페이지 http://www.bongeu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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