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주에 이어 1120원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자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일부 해소된 영향이 컸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8.1원 내린 112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131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엔 중국 GDP 발표를 의식한 듯 횡보세를 보였다.
이후 오전 11시경 중국 3분기 GDP가 시장의 전망치(6.8%)를 웃돈 6.9%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올해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장 후반 1120.7원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1110원대 진입은 실패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7.0%로 잡고 있는 가운데 추가 재정정책,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050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팔 하나선물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115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으로 1130원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예상대로 1130원선까지 오른다면 다시 1105원까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