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오릭스, 현대증권 인수 결국 무산…현대그룹 자구책 ‘삐그덕’

입력 2015-10-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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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릭스 인수 계약해제 통보, 현대그룹 "추후 산은과 대응 방안 논의"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가 결국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오릭스 본사는 이날 오릭스PE 한국 법인과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재논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인수가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릭스PE는 이날 현대그룹에 현대증권 주식 인수계약 종결기한 종료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계약을 해제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6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오릭스PE코리아에 발행주식의 22.56%를 6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지난 16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해제할 수 있도록 '롱스탑 데이트'(투자를 중단할 권리: long stop date)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일본 오릭스 본사는 금융당국의 잇단 대주주 적격성심사 지연과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파킹딜 논란, 일본계 금융자본에 대한 한국내 부정적 여론 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이번 딜을 끝까지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릭스PE는 이날 성명자료를 내고 “오릭스PE는 본건 인수작업을 추진하면서 현대증권 인수 후 로베코, 훌리안로키 등 오릭스의 글로벌 자회사 및 경륜과 능력을 갖춘 경영진 활용을 통해 현대증권 및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결과적으로 인수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릭스는 현대증권 인수가 불발에 그쳤지만, 인수 과정에서 투명한 심사 절차를 이끌어온 금융감독당국,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에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주신 현대증권 임직원 및 노동조합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오릭스는 “앞으로 현대증권이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을 잘 극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도 덧붙였다.

일각에서 불거진 파킹딜과 관련해서도 오릭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미 금감원에서도 이번 인수건이 파킹딜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미 표명했지만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지속적으로 보도돼 일본계 기업의 한국 증권사 인수에 대한 비난 여론은 아쉽다는 견해다.

한편 오릭스의 인수 시도 불발로 현대그룹이 자구안 이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추후 매각주관사이자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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