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 감원 바람…한국도 연말 구조조정 가능성

입력 2015-10-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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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의 감원 바람이 거세다.

20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은 세계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몸집 줄이기와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국 금융권도 이미 구조조정 '칼바람'을 한차례 맞았으며, 연말이 오면서 추가 감원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감원 소식 잇따라

글로벌 금융사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비상회의'를 끝내고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진 물갈이에 나섰다. 이 은행은 전체 직원의 4분의 1인 2만3천명 감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원은 업무 지원을 맡은 백오피스(back office)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2016년 분사할 예정인 포스트뱅크에서의 8천명 감원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전체 인력 가운데 7%인 1만명 가량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탈리아에서 2700명 감원을 발표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인력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200명 가량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도 투자은행 사업부의 개편을 위해 100명을 줄일 예정이다.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직 감원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감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스탠더드차타드(SC)는 전 세계적으로 1천명 가량의 고위직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최대은행 토론토-도미니온(TD)은행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백 명 감원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바클레이즈가 3만명 넘게 정리할 계획을 예고하기도 했다. HSBC는 향후 2년간 최대 50억달러 비용 절감과 함께 2만5천명을 정리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 조직 쪼개고, 경영진 바꾸고, 월급도 깎고

글로벌 은행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은 감원에 그치지 않는다.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의 효율화 및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경영진을 물갈이해 조직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프랑크푸르트 본사에서 '비상회의'를 마치고 투자은행을 두 군데로 분리하고, 경영진을 개편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과 관련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데 책임을 지고 일부 고위 경영진이 사임할 예정이며, 이사회에 처음으로 여성 입원이 참여하게 됐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15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바클레이즈는 유럽과 아시아, 중남이의 트레이딩 사업부를 철수해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HSBC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아예 월급을 줄이기로 했다. HSBC의 런던 소재 투자은행 사업부는 임금을 10% 깎고 수백명의 직원들에게 2주간의 무급 휴가를 주기로 했다. 다만,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에 한해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SBC는 2017년까지 연간 45억~50억달러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국 금융권 일자리도 감소…연내 추가 감원 우려

한국 금융권은 이미 매서운 감원 바람을 맞았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일자리가 2만4천개나 사라졌고, 올해도 감원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금융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에 금융업종에서는 75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없어졌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증권업종에서만 4천명 가량이 줄었고, 생명보험과 은행권에서도 각각 2천명 안팎이 감원됐다.

국내 증권사 임직원은 또 지난 4년여간 7천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4찬3364명이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올해 말 3만6천78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국내 점포수는 1818개에서 1156개로 감소했다.

증권사는 2010년 말 64개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56개로 줄었다.

올해 초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은행권의 대규모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저성장, 저금리 환경이 고착되면서 수익성이 악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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