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한 달여 만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헨리 마이어 3세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사회가 회사 지배구조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1~2일 안에 더 구체적으로 해당 사안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회사는 무노즈 CEO의 상태가 어떤 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무노즈는 지난 15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런 사실을 보도하자 16일 공식적으로 입원 사실을 발표했다.
상장사들은 CEO를 교체할 때 반드시 이를 공개해야 하나 임원들의 건강 상태를 알릴 법적 의무는 없다. 그러나 콘퍼런스보드의 도나 댑니 집행이사는 “회사 지배구조는 법적 최소 요구사항보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이 고(故) 스티브 잡스의 병세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비난을 받고나서 기업들이 이전보다 임원들의 상태를 더 많이 공개하고 있다”며 “다만 이사회가 건강에 대해 모든 사실을 정확히 알지는 못해 발언을 꺼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노즈는 지난달 8일 경영 부정행위와 관련해 제프 스미섹 회장 겸 CEO 등 고위층이 대거 경질되자 신임 CEO에 올랐다. 대형 스캔들과 이에 따른 임원 전격 경질로 무노즈 신임 CEO의 업무가 과중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