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무산]현대그룹 돈줄 막히나

입력 2015-10-20 08:50 수정 2015-10-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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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이 무선되면서 수년간 진행된 현대그룹의 자구안 이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당초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6500여억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추가 자구안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현대그룹은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조3000억원 이상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자구안에는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도 포함돼 있었다.

자구안 이행 첫 단계로 현대그룹 측은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9700억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부산신항만터미널 교체로 각각 6000억원, 2500억원을 마련했다.

또 유상증자와 외자 유치를 통해서도 5000억원이 넘는 금액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상선 유상증자 2373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1803억원 △현대상선 외자유치 1170억원 등이다.

지난 6월에는 자구안 막바지 작업인 현대증권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가 설립한 오릭스PE코리아에 현대증권 주식 22.56%를 647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 관련 계약을 맺었다. 당시 현대그룹은 자구안을 100% 이상 초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마무리 단계에서 빨간 불이 켜졌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내놓은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자구안 3조3000억원의 100% 초과 달성은 8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이 생긴 셈이다. 현대상선은 이미 지난 6월 운영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단기차입금 800억원을 늘렸으며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만기를 연장했다. 또 현재 수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 작업 관련해서는 매각주관사이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대책을 논의해 후속 자구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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