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부탁해!' 6개월 만에 10만 돌파…사회 현상 다룬 로맨틱 코미디 '공감'이 인기비결

입력 2015-10-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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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애를 부탁해!'가 공연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공연중인 이 작품은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대학로의 새로운 돌풍을 몰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새롭게 선보인 업그레이드 버전은 뮤지컬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전식과 독특한 무대 전환 그리고 기존 보다 풍성해진 드라마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무대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소위 사랑하는 방법론을 기반으로 하는 흔한 달달한 사랑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연애를 부탁해!'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을 포기하고 사는 칠포세대가 사랑은 하고 싶지만 나 한 몸 챙기기도 벅찬 현실 때문에 사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젊음 관객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사랑은 용기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에게는 젊은 친구들이 경제적 문제로 '썸'을 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해 준다. 많은 수의 관객들이 눈물을 훔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갑질’ 논란로 커다론 홍역을 치려야 했고 그 여파는 여전하다. 이 부당하고 시끄러운 소재를 남녀 관계에 대입하면 어떤 사랑이 만들어 질까?

'연애를 부탁해!'는 경제적인 문제로 집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에서 88만원 짜리 계약직 남녀가 집주인 ‘갑’과 세입자 ‘을’로 만나서 펼치는 가슴 아파하면서 동시에 웃음이 터지는 달콤살벌 사랑의 환타지다. 이들은 속마음을 숨기다 끝내 폭발한 남자와 밀당의 ‘밀’만 할 줄 하는 여자이다. 여기에 사랑은 ‘독고다이’라는 순정파 남자와 현실 때문에 마음이 이끄는 것을 거부하는 여자가 들어와 극적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갑을 관계에 있는 두 쌍의 젊은이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티격태격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극의 재미와 사랑의 설레임을 만끽하게 된다.

관객들은 공연을 본 후 '남자셋 여자셋', '거침없이 하이킥' 등의 잘 만들어진 시트콤을 연극으로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고 말한다. 16부작 드라마를 단 번에 몰아 본듯한 빠른 스토리 전개, 흥미롭고 톡톡 티지만 지극히 현실적이서 자신을 모습을 보듯한 느낌을 받는 캐릭터 그리고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적재적소의 웃음 포인트가 시트콤을 연상시킨다. 관객들은 정감가는 캐릭터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극에 몰입하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과 박장대소를 반복한다. 처지를 한탄할 때는 이곳 저곳에서 눈물을 흘린다. 그 만큼 현재의 청춘들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 연극을 보고나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강한것은 트렌드한 웃음코드에 확실한 풍자가 젊은 관객에게 통쾌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생 ‘을’로만 살아온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 한마디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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