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같은 배당주 펀드여도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만큼 펀드 중에서 옥석을 가리려는 투자자들의 발이 바쁘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배당주펀드에는 994억6900만원이 유입됐다.(기준일:2015.10.16.) 수익률이 –3.71%로 떨어졌던 최근 3개월 동안에도 4632억4500만원이 몰리며 인기를 드러냈다.
기준일 현재 138개인 배당주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11조435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11개 펀드(8조2495억원)에 비해 38.63%가량 증가했다.
가장 자금이 많이 쏠린 펀드는 ‘KB가치배당40(자)(채혼)c’였다. KB가치배당40 펀드에는 지난 1개월 동안만 709억6700만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4월 조성 후 현재 설정액은 1조3934억원으로 2003년 설정돼 10년이 훌쩍 넘은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 운용규모(2조8896억원)의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삼성KODEX배당성장증권ETF(주식)’과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혼)C’로 각각 117억6400만원, 107억3200만원이 몰리며 100억원 이상 유입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순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단연 돋보였다. 20% 이상 수익률을 내는 펀드 6개 중 3개가 배당성장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였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불황기 투자 대안으로 배당주 펀드를 고르면서도 기존의 고배당 전략보다는 성장주 전략의 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 중에서도 정부의 배당 관련 정책, 기업의 주주가치 환원정책,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등 신배당 트렌드 종목을 편입한 펀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향후 고배당이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달러자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고배당주에 집중해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했다. 최소 1년 이상의 장기투자관점에서 미국이 다른 지역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과 함께 사물인터넷, 셰일가스, 전기차, 바이오기술 등의 성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근거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는 배당이나 주주 환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숙하지 않고 변동성이 큰 기업이 많다”며 “단순히 절대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보다는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이 계속 늘어날 수 있는 기업이나 배당성향이 높은 국가로 투자처를 넓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