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의 매출이 14분기 연속 감소했다. IBM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BM은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지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IBM의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3.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30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192억8000만 달러(약 21조7362억원)로 전문가 예상치 196억2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써 매출은 5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고, 1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IBM의 매출은 224억 달러였다.
IBM의 실적 부진은 달러 강세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IBM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다. 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회사 실적은 미국 달러 강세에 역습을 당했다”며 “IBM은 사업구조 변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통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올해 연간 EPS를 하향 조정했다. 연간 EPS를 당초 15.75~16.50달러에서 13.25~14.25달러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는 IBM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연구 개발 투자를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분석 제공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은 기존 사업의 침체와 신흥국에서의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신사업의 매출 목표를 400억 달러로 2018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의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적 발표 이후 IBM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4.5% 급락세를 보이던 IBM의 주가는 하락폭을 줄여 오후 8시 현재 0.78% 빠진 149.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IBM 주가는 정규장에서 18% 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