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택시를 지향하는 카카오블랙이 공개됐다. 카카오택시의 경쟁력과 노하우,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고급택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경제 전반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도래한 만큼 카카오블랙이 수익성을 가져다줄지는 의문이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블랙’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인가 절차 상황과 차량, 요금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진행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블랙의 기본요금은 80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택시 3000원, 모범택시 5000원보다 각각 2.5배, 1.5배 비싼 요금이다. 카카오블랙의 요금 산정 기준은 거리와 시간 등을 반영해 최종 요금을 부과한다.
카카오측은 이에 대해 “기사 완전 월급제를 시행하고 차량도 고가 차량”이라며 “다양한 운행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준을 판단하고 감안해 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블랙의 주요 타깃은 비즈니스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념일 등에 특별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고객의 수요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더 나아가 관광객 등의 수요까지 있을 수 있다고 카카오는 전망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운영을 통한 플랫폼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체요금 수수료는 아직 계약이 진행중인 사항이라 명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에 빠져있는 국내 상황과 맞지 않는 서비스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저성장으로 인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택시도 아닌 모범택시보다 비싼 카카오블랙이 실효성이 있겠냐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서비스 하는 카카오가 특정 계층을 겨냥한 카카오블랙 서비스를 출시하며 계층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범택시조차 요금 부담에 못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보다 더 비싼 요금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것으로 본다”며 “비싸서 못 탄다면 결국에는 탈 수 있는 사람만 타라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