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쇼크! 4K TV부터 세그웨이까지

입력 2015-10-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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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의 샤오미가 베이징에서 무시무시한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번엔 또 뭔가 해서 봤더니 눈을 뗄 수가 없다. 과연 샤오미는 이 업계의 씬 스틸러… 시선강탈자!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닥치는 대로 만드는 샤오미답게 신제품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제품만 먼저 얘기해보자. 일단 60인치 스마트 TV와 사운드바, 나인봇이 굵직한 존재감을 뽐낸다.

우선 나인봇 미니부터. 나인봇이 뭐냐고? 우리가 보통 ‘세그웨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개인용 이동기기 브랜드다(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근사한 이름의 카테고리가 있긴 하다). 세그웨이와 나인봇의 관계도 얘기하자면 구구절절하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세그웨이가 먼저 등장한 브랜드이며, 중국 브랜드인 나인봇은 후발주자였다. 원조가 누구든 결국 승리한 건 나인봇이였다. 무시무시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세그웨이를 인수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나인봇 뒤에는 샤오미가 있었다. 무려 950억원이나 쏟아부은 엄청난 투자자다.

이러이러한 스토리를 지나 샤오미와 나인봇이 함께 만든 나인봇 미니가 나타났다. 샤오미의 CEO인 레이쥔은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서 직접 나인봇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이 가능하며, 아주 작고 가볍다.

세그웨이와 비교한 모습을 봐도 훨씬 컴팩트해진 것을 알 수 있다. 23.5kg의 무게로, 타지 않을 땐 한 손에 들고 다녀도 될 정도. LG 배터리를 내장해 한번 충전으로 20km 이상을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샤오미 제품은 가격을 말할 때가 제일 재밌다. 1999위안. 한국 돈으로 따지자면 35만원 정도다. 자동차 굴리기도 버거운데 세그웨이는 사치다, 라며 애써 외면했던 키덜트 여러분의 심장 떨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본래 세그웨이는 수백만원에서 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이었고, 저렴하게 나온 나인봇 역시 적어도 100만원은 넘어가는 수준이었으니까. 이 정도면 완벽한 파격가다. 이제 슬슬 세그웨이 대중화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이 모든 시작이 샤오미라니…

60인치 TV도 놀랍다. 포인트는 딱 세 가지. 크고, 얇고, 싸다는 것. 4k 해상도의 60인치 TV, 그것도 LG 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한 제품이 단돈 4999위안이라니. 88만원으로 이 정도 TV를 살 수 있다고 하니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우리집 거실의 43인치 TV가 초라해진다. 가격은 비슷했는데 말이지…

두께는 또 얼마나 놀라운지. 가장 얇은 부분은 11.6mm, 가장 두꺼운 부분이 36.7mm다. 아름다운 알루미늄 프레임에는 섬세한 다이아몬드 패턴이 새겨져 있다. 점점 디자인 영역에서도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는 샤오미다. 178도 광시야각에 응답속도는 8ms이며, 잔상을 최소화하는 기술까지 들어갔다고.

이 아름다운 Mi TV3를 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지출을 더 감수해야 한다. 바로 세트로 판매하는 사운드바. 독특하게도 이름이 ‘Mi TV Bar’다. 말 그대로 바(bar) 형태의 기기인데 스피커는 물론 TV 메인보드, 샤오미의 스마트TV인 Mi박스 기능까지 지원한다. 1.4GHz 프로세서에 2GB RAM, 8GB 내장 메모리를 품었다.

결국 TV는 모니터 역할만 하는 셈. 스피커와 셋톱박스가 따로 설치돼 있던 기존의 TV 주변 환경을 깔끔하게 갈아치운 모습은 마치 애플이 연상될 정도.

Mi TV Bar의 가격은 999위안으로 18만원 정도다. 여기에 599위안(약 10만원)의 Mi 서브우퍼와, 99위안(약 2만원)의 블루투스 리모컨까지 곁들이면 샤오미의 TV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보기에도 좋고 가격도 좋은 이 제품들을 거실에 깔아놓고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장사를 벌이겠다는 의미일까?

솔직히 정말 흥미로운 쇼였다. 예상을 엎는 제품 라인업과 예상했지만 그래도 놀라운 가격. TV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면도기에 카메라까지 만들겠다는 이 무시무시한 브랜드의 꿈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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