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부모 사이에서 AB형 자녀 태어나…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

입력 2015-10-20 15: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서울병원 조덕ㆍ순천향대 신희봉 교수 연구팀, 희귀 혈액형 시스-AB형 새로운 시조 발견

▲‘시스-AB(cis-AB)’ 개념도(사진=삼성서울병원)
▲‘시스-AB(cis-AB)’ 개념도(사진=삼성서울병원)

국내에서 새로운 ‘시스-AB(cis-AB)’ 혈액형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조덕 교수와 순천향의대 신희봉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 수혈의학 전문 학술지‘Transfusion Medicine’을 통해 29세 여성을 새로운 시스-AB형의 시조(始祖ㆍfounder)’로 보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은 난소낭종 수술을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검사를 통해 본인 혈액형이 시스-AB형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시스-AB형은 A형과 B형을 결정짓는 유전자 형질이 섞여있는 탓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ABO 혈액형과는 다르게 유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에게서 시스-AB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시스-AB형은 부모에게서 시스-AB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 환자의 아버지도 정상 B형이고, 어머니도 정상 B형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본인에게서 처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긴 시스-AB형을 확인한 첫 사례인 셈이다.

시스-AB형(cis-AB01)은 국내에서는 인구 1만명당 3~4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시스-AB형(cis-AB09)은 국내외 유일한 예다. 비록 학계 명칭은 동일하지만, 혈청학적 특징이 기존 시스-AB형과 전혀 달라 새로운 유형으로 분류됐다.

조덕 교수는 이와 관련해 시스-AB형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AB형처럼 특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상식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해 가족간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거나 적혈구 수혈시 AB형이 아닌 다른 혈액형 제제를 수혈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가족 중 희귀혈액형이 있었던 경우나 이번에 발견된 여성의 사례처럼 유전자 변이로 본인이 알고 있던 혈액형과 진짜 혈액형이 다를 수 있다”며 “수혈이 필요한 경우 등 의료기관 이용시 혈액형을 정밀검사하고 수혈의학 전문의의 자문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뉴욕증시,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
  • [날씨] 제주 시간당 30㎜ 겨울비…일부 지역은 강풍 동반한 눈 소식
  • '배짱똘끼' 강민구 마무리…'최강야구' 연천 미라클 직관전 결과는?
  • 둔촌주공 숨통 트였다…시중은행 금리 줄인하
  • 韓 경제 최대 리스크 ‘가계부채’…범인은 자영업 대출
  •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부담?…"청룡영화상 참석 재논의"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593,000
    • -2.82%
    • 이더리움
    • 4,781,000
    • +2.51%
    • 비트코인 캐시
    • 699,500
    • -0.92%
    • 리플
    • 2,004
    • -0.64%
    • 솔라나
    • 332,500
    • -4.48%
    • 에이다
    • 1,362
    • -5.15%
    • 이오스
    • 1,168
    • +2.19%
    • 트론
    • 279
    • -3.13%
    • 스텔라루멘
    • 688
    • -3.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700
    • +0.68%
    • 체인링크
    • 24,440
    • -1.73%
    • 샌드박스
    • 912
    • -15.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