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진귀한(the most exquisite) 음식은 무엇일까? 세계의 많은 유명 요리사들은 덴마크 코펜하겐이나 미국 뉴욕이 아니라 한국, 그것도 외딴 사찰에서 만들어지는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꼽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인터넷 판에서 ‘정관스님, 철학적 요리사(Jeong Kwan, the Philosopher Chef)’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관스님(내장산 백양사 천진암 주지)의 사찰 음식을 이렇게 소개했다.
현지 특별취재를 통해 작성된 이 기사에서는 텃밭에서 자연 그대로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에서부터 사찰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양한 화보와 함께 상세히 소개됐다.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과 요리사는 한 몸이라는 불교철학을 함께 소개하면서 정관스님은 세계 최고 요리사의 반열에 올라와 있지만 요리학교를 다닌 적도 없고 식당을 운영하지도 않으며 세계 요리사 명단에도 없다는 점에서 다른 요리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NYT는 사찰음식은 지하로 흐르는 강처럼 수세기에 걸쳐 한국문화 속으로 흐르고 있으며 ‘슬로푸드(slow food)’,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향토음식(locavore)’ 같은 서구의 음식문화보다 훨씬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관스님은 올 2월 세계적인 셰프인 에릭 리퍼트(Eric Ripert)가 진행하는 미국의 공영방송 PBS-TV의 요리프로그램 첫 회에 출연, 한국 사찰음식의 진수를 선보였고 맨해튼 최고 레스토랑인 ‘르 버나댕(Le Bernadin)’에서 시연회를 열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NYT는 특히 서구의 채식주의 요리사들이 한국의 사찰음식을 일단 맛을 보면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면서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원천이라고 극찬했다.
이 기사는 오는 26일 뉴욕타임스가 발행하는 패션잡지인 ‘T Magazine(T매거진)’에도 실릴 예정이다.
남진우 뉴욕 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