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가 5000억 달러(약 564조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8월 중 중국의 자본 유출 규모가 약 20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중국을 빠져나간 자금은 2500억 달러. 이후 7월 한 달에만 700~800억 달러,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있었던 8월에는 2000억 달러의 해외 자본이 중국을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FT는 줄곤 위안화 절하를 비판해온 미국 정부가 중국의 자본 유출이 8개월간 약 5200억~53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자 입장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는 미국 의회에 제출한 ‘국제경제와 환율정책에 대한 의회 보고서’에서 위안화에 대해 “중기적으로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환율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는 의미가 함축됐던 종전의 “상당히 과소평가”라는 문구와는 대조적인 표현이다.
미 재무부 보고서는 또 지난 8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탄생한 새로운 중국의 환율 제도가 위안화의 절상 및 절하 압력에 좀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등 시장의 흐름에 결정되도록 유연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IMF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미국의 대중 교역 적자가 심화하는데도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미 재무부의 입장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