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규모로 세계 2위인 중국이 건설자산 기준으로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네덜란드 건설 컨설팅업체 알카디스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알카디스가 발표한 글로벌 건설자산 지수에 따르면 건설자산 기준으로 중국은 지난해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올랐다. 이 지수는 32개국의 건설·인프라 자산을 비교한 것으로, 그 중에는 주택, 학교, 도로, 공항, 발전소, 대형 상업시설, 철도 등의 구조물이 포함됐다.
알카디스는 2025년까지 중국의 건설자산 규모가 미국의 2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위 이하 4개국을 합한 금액을 초과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중국의 건설자산은 47조600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고, 2위 미국은 36조8000억 달러였다. 2012년에는 미국이 39조7000억 달러, 중국은 35조4000억 달러였다.
보고서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은 오래된 기계 및 설비, 건물 교체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투자가 이루어진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공공 및 민간 건축물을 지수화해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측정하는 대안적인 경제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성장 속도 속도를 감안할 때 자산 활용도는 아직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0년 이후 33조 달러를 건설자산에 투자해왔다. 그중 인프라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미국은 2%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1인당으로 보면 인구가 많은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알카디스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건설자산은 3만4100달러로 세계 24위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변함이 없으며, 11만4100달러인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건설자산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인구로 보나 면적으로 보나 훨씬 작은 나라가 많고 이 때문에 국민 1인당 건설자산 규모가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