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2R 창과 방패] SK그룹, 워커힐 ‘유커 특화’ 守城…동대문 ‘한류쇼핑 메카’로 攻城

입력 2015-10-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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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870만명 유치 동부 관광벨트 조성·지역中企 상생 위해 2400억 사회환원도

▲워커힐 면세점의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 ‘아임쇼핑’.
▲워커힐 면세점의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 ‘아임쇼핑’.

물러날 곳은 없다. 지키고 빼앗는다. 서울 시내 면세점 2차전에 돌입하는 SK그룹의 각오다.

SK그룹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워커힐면세점 방어와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공격에 나섰다. 공수를 병행하며 면세점 공략에 필요한 전술도 완성했다.

동대문 관광객 1300만명과 워커힐을 거점으로 하는 동부권 관광객 570만명을 연계한 연인원 1870만명 규모의 관광벨트를 조성, 한국 관광산업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한다는 포부다. 아울러 지역 및 중소 상생을 위해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워커힐, 1000억 투자 리뉴얼해 = 워커힐면세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는 워커힐이 보유한 한국관광산업의 개척자로서의 DNA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함으로써 2020년까지 5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워커힐 50년은 그야말로 한국 호텔의 역사다.

서울 최초의 외국인 카지노 오픈, 국내 최초의 극장식 워커힐쇼 운영, 루이 암스트롱 연주회, 이산가족 상봉 장소, 주요20개국(G20) 행사 장소, 한류 드라마 촬영지, 한류스타들의 결혼식 등 워커힐만의 콘텐츠와 역사적인 이벤트를 통해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한·중 수교 이전인 1983년 중국 민항기 불시착 시 승객들이 워커힐에 투숙하면서 워커힐 직원들의 친절함이 중국 본토에 널리 알려지면서 한·중 간 우호적인 인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 등에서 ‘화커산장’이라 불리는 워커힐의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 유커 특화 서비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시계·보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사업역량 보유, 천혜의 자연경관, 쇼핑·카지노·레저·엔터테인먼트·숙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리조트 등 워커힐만의 독보적인 가치는 국내 방문 외국 관광객의 절반이 ‘유커’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커힐 면세점은 고객의 80%가 유커이고, 지난 2014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의 18%인 110만명이 워커힐 면세점을 다녀갈 정도로 많은 유커들이 즐겨 찾고 있다. 현재 리뉴얼이 한창인 워커힐 면세점은 올해 말 그랜드오픈 이후에는 매장 면적 확대(1만2384㎡·3746평)와 쇼핑환경 개선, 유커 중심의 외국인 관광객 지속 증가로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면세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관광명소로서 워커힐의 가치를 높이고자 ‘관람차’, ‘분수쇼’와 같은 랜드마크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축제 활성화, 평창동계 올림픽 등 강원도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동대문, 한류 쇼핑 메카 구축 = SK네트웍스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자로 받아들여질 경우 월드타워 대신 동대문에 면세점을 낼 계획이다. 동대문 면세점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K컬처’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한류 쇼핑의 메카를 추구한다. 동대문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면세점 후보지로, 2014년 서울시 관광 실태조사에서 명동을 제치고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1위에 올랐고 매년 약 6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명소임에도 아직 면세점이 없어 관광객들의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를 위한 면세점 신설이 요구되고 있는 지역이다.

면세점 건물 입지는 서울 도심에서는 유일하게 건물 지상층에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자체 보유한 케레스타 빌딩을 선정했으며, 총 7개층에 1만6259㎡(4918평) 규모의 면세점이 조성된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인 전체 매장의 50%를 K-패션관·K-Life관·K-kid관 등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구성하고 이 중 75%를 중소기업 제품 공간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유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 중 하나인 쿠쿠를 면세점 업계 최초로 발굴·육성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 전부터 국산품과 중소기업 제품을 중요시하는 사업철학을 한결같이 펼쳐온 SK네트웍스는 동대문에서도 이러한 동반성장 사업 모델을 더욱 발전적으로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1조3000억원 이상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동대문의 관광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오는 2020년에는 1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워커힐 면세점은 ‘유커 특화 면세점’이라 할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유커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VIP 고객 서비스에 능한 만큼 동대문 면세점은 이와는 차별화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국가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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