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형제, 롯데호텔 34층서 ‘아버지 쟁탈전’…경영권 분쟁 민낯 드러내

입력 2015-10-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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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家)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을 혈투장으로 몰아갔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신 총괄회장의 거처이자 집무실이 언론에 공개되는 등 연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 인사들의 이전투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 신 총괄회장이 사실상 최초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서로 34층을 관할하겠다며, 이른바 ‘아버지 쟁탈전’에 6일째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형제간의 롯데호텔 34층 관할권 싸움은 신 총괄회장이 집무실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라고 선언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신 총괄회장의 발언은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집무실 관리 권한 이양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34층은 장남 측이 관리해야 한다는 게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해산하고, CCTV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신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이 돼 있는 통고서를 전달했다.

이에 신 회장 측은 “고령인 총괄회장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임의문서인 통고서가 신 총괄회장의 진의(眞意)인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위법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롯데호텔 대표이사 명의로 34층에 머무는 외부인들의 퇴거를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경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대동하고 전격 외출을 단행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신 총괄회장의 행선지를 파악하지 못한 신 회장 측은 크게 당황하면서 “연로한 총괄회장의 건강을 도외시한 채 계속 비이성적 행동을 일삼는 것을 보면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신 회장 측은 19일과 20일 연이어 신 전 부회장 측 인사들인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들의 퇴거를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다시 신 회장의 측근으로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는 것으로 맞섰고, 신 회장은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경고를 수차례 전달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후 신임 비서실장 겸 전무로 나승기 전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를 임명했다. 롯데그룹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조치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2명의 비서실장이 신 총괄회장을 동시에 보좌하는 유례없이 비정상적 상황을 맞게되면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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