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생각] 10월 21일 重九賞菊(중구상국) 중양절에 국화를 완상한다

입력 2015-10-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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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오늘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5월 5일 단오를 중오(重五)라고 하듯 9가 겹쳤다고 중구(重九)라고 부르는 날이다. 중국 한나라의 환경(桓景)이라는 사람이 비장방(費長房)에게 배울 때 “9월 9일에 재앙이 있을 텐데 붉은 주머니에 붉은 산수유 열매를 담아 팔뚝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을 면할 것”이라고 해 그대로 했다. 이로부터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중양절 풍속이 생겼다.

중국 송나라 때의 진여의(陳與義·1090~1138)는 ‘중양절에 국화를 감상하다’[九日賞菊]라는 시에서 “국화는 가을을 저버리지 않아/가을과 함께 빛을 발하네”[黃花不負秋 與秋作光輝〕라고 읊었다.

이번엔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의 시 ‘유항(柳巷)에게 증정하다’[呈柳巷]를 보자. 유항은 한수(韓脩·1333~1384)의 호다. “버들골에 사는 우리 두 노인/평생 조용하고 고적한 생활/봄바람 불면 뜨락의 꽃에 취하고/무더울 땐 누대에서 비를 읊는다오/견우와 직녀가 은하에서 반짝이고/서늘한 기운 집에 또 가득한 이때/중추절에는 달을 기리고/중구일에는 국화를 감상해야지/끝없이 이어지는 즐거운 일/그윽한 이 회포를 어떻게 퍼담을 거나/낮은 짧아지고 밤이 점점 길어지니/어찌 촛불 잡고 놀아 보지 않을손가(6행 하략)”[柳里有二老 窮年守幽獨 園花醉春風 樓雨吟炎溽

牛女耿銀河 又覺凉滿屋 中秋當賞月 九日當賞菊 樂事不可窮 幽懷無由掬 晝短夜漸長 胡不勤秉燭]

국화도 좋은데 국화주가 수명도 늘려준다니 꽃 보며 즐기고 싶지 않은가. 국화가 피면 선비들은 벗을 불러 자신이 가꾼 국화를 함께 완상하면서 국화주를 즐기고 국화꽃 지짐을 부쳐 먹었다. 국전(菊煎) 국병(菊餠)이라고 부르는 국화전을 먹는 모임을 자국회(煮菊會)라고 했다. 국화주 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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