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총 길이 1만4000km, 전송 용량 80Tbps의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태평양 횡단(NCP) 해저케이블’의 관제센터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NCP 해저케이블의 개통시기는 2017년 12월이다.
이 회사는 내년 APG(Asia Pacific Gateway) 해저케이블 개통을 앞두고 있다. KT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을 통해 아시아ㆍ태평양과 북미 지역의 국가간 인터넷 트래픽 부하 분산과 해저케이블 안정 운용이라는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국가간 트래픽의 대부분이 위성을 통해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들어 기술 발달과 대용량 전송의 용이성으로 해저케이블의 비중이 증가해왔다. 현재 국가간 트래픽의 99%가 해저케이블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저케이블 관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T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 운용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관제센터(NOC)를 통해 118.4T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을 관제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총 용량인 430Tbps의 27%, 전 세계 해저케이블 총 용량인 1069Tbps의 11%를 차지한다. 단일 통신사로서 아시아와 태평양에 구축되는 해저케이블을 통합 관제하는 첫 사례다.
실제로 KT가 운용하게 될 118.4Tbps의 용량은 약 1500만명이 HD화질(8Mbps)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더불어 700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만 여편을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더불어 총 사업비 10억불이 넘는 NCP와 APG 해저케이블의 네트워크 설계부터 구축, 운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실제 NCP 컨소시엄은 한국 KT, 중국 차이나모바일(CM), 차이나텔레콤(CT), 차이나유니콤(CU),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청화텔레콤(CHT),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5개국 7개 사업자로 구성되돼 있다. APG 컨소시엄은 중국 CM, 일본 NTT, 미국 페이스북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KT가 APG NOC에 이어 NCP NOC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최첨단 관제 시설 확보했기 때문이다.
KT는 또 자회사 KT서브마린을 통해 NCP 구축사업과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그룹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이번 NCP NOC 유치로 KT는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