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홀딩스 계열사 알피니언이 또다른 계열사 아이제이를 합병한다. 일진홀딩스의 계열사들이 고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재무개선을 통해 알피니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진홀딩스의 자회사 알피니언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사유로 아이제이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대 2.2118681로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일진홀딩스는 일진그룹의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일진홀딩스는 지난 8월 기준 일진전기 54%를 비롯해 비상장 의료기기업체 알피니언의 지분 97.62%와 아이텍 7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업을 영위하는 아이제이는 아이텍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로 일진홀딩스가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알피니언의 아이제이 인수는 부채비율이 높은 알피니언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아이제이는 현재 알피니언에게 상당량의 현금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으로 알피니언의 부채는 상당 수준 자본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은 알피니언이 지난 2011년 매출액 101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207억원, 2013년 425억원, 지난해 527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무부문은 사정이 달랐다. 알피니언의 부채 비율은 2014년 상반기 359.91%에서 하반기 378.55%까지 올라갔고, 올 상반기에는 527.49%까지 상승했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748억인데 반해 부채는 629억에 육박해 자본잠식마저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일진홀딩스는 이번 합병으로 알피니언의 부채비율이 건전해 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진홀딩스의 고위 관계자는 “알피니언의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한데 투자로 말미암은 누적손실로 부채 비율이 좋지 못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알피니언 부채를 연말까지 100% 초반으로 낮추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알피니언은 일진그룹 내에서 성장성이 가장 좋은 회사다”며 “궁극적으로 일진홀딩스가 알피니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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