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신속하게 빨아들이는 아스팔트 '탑믹스 퍼미블'

입력 2015-10-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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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해마다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 소식을 듣는다. 특히 대도시의 홍수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배수 시설만 제대로 갖췄어도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영국에서 '타맥(Tarmac)'이라는 회사가 개발한 이른바 '물먹는 아스팔트'가 도시의 홍수 피해를 막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먹는 아스팔트의 정식 명칭은 '탑믹스 퍼미블(Topmix Permeable)'이다.

배수가 잘되는 벽돌이나 바닥재는 이미 시중에 많이 출시되었지만 탑믹스 퍼미블은 기존의 자재들과 차원이 다른 뛰어난 흡수력을 자랑한다. 탑믹스 퍼미블은 1m²당 최대 600L의 물을 1분 동안 흡수할 수 있어 웬만한 폭우가 와도 홍수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탑믹스 펄미블의 뛰어난 성능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물을 가득 실은 레미콘이 해당 아스팔트 위에 4,000L의 물을 1분 동안 쏟아 부어도 물이 전혀 고이지 않는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많은 양의 물을 순식간에 흡수할 수 있을까? 탑믹스 퍼미블 비밀을 파헤쳐보자. 탑믹스 퍼미블은 침투성이 좋은 굵은 자갈과 가는 자갈이 상하층을 이루고 있으며 지하에 있는 물 저장고와 연결된 배수관이 하부에 위치하고 있다.

탑믹스 퍼미블의 더욱 놀라운 점은 흡수된 물을 지하에 있는 저장고에 저장할 수 있어, 정수시설을 통해 관개수나 소방수 혹은 식수로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홍수 시 자동차 기름뿐만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이 강과 바다로 유입되는데 탑믹스 펄미블은 이를 흡수함으로써 홍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탑믹스 퍼미블은 이러한 장점들이 있음에도 단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경우 흡수된 물이 얼어 탑믹스 퍼미블의 배수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탑믹스 퍼미블은 당분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지역에서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지역에서는 탑믹스 퍼미블의 홍수예방 능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훌륭하다. 앞으로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더욱 멋진 물먹는 아스팔트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글 : 이문영 기자

사진출처 : http://www.tarmac.com

웹사이트 : http://www.tarm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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