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시도시 공기업을 가다]근로복지공단 ‘제조업 메카’ 울산 산재복지서비스 업그레이드

입력 2015-10-22 10:22 수정 2015-10-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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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센터·화상회의 시스템 등 도입 업무 처리 불편함 해소

올해로 창립 20년이 된 근로복지공단이 본격적 울산시대를 맞아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3월 울산혁신도시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4대 사회보험 기관 중 첫 번째이며,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이어 노동·복지 분야 기관으로 세 번째다.

1995년 5월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보험인 산재보험 사업을 위해 설립된 근로복지공단은 그동안 산재보험 사업을 비롯해 직영병원 운영, 고용보험의 적용ㆍ징수, 근로자 복지ㆍ창업촉진ㆍ산업보건사업 등의 업무를 믿음직스럽게 완수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표적 사회안전망을 담당하며 근로자의 희망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던 것이다.

창립 20주년이자 본사 이전 1주년을 맞은 올해는 산재보험 5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산재보험 적용 확대,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체불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소액체당금 제도(기업이 도산하지 않아도 퇴직근로자가 법원의 임금지급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 정부가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체불임금을 지급해주는 것)의 조기 정착에 힘쓸 계획이다.

이재갑 이사장은 “본사의 울산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회 최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맞춤형 근로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사회보험기관으로 재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본사 전경. (사진=근로복지공단)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본사 전경. (사진=근로복지공단)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산재·복지 서비스기관 = 공단의 울산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연면적 2만2623㎡)로, 지난 2012년 1월에 착공된 지 2년 만인 작년 1월에 준공돼 3월부터 본사 직원들이 근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개청식을 연 이후 1년 6개월 정도 지난 현재 이곳에서는 45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본사 이전으로 각종 대내ㆍ외 업무를 추진할 때 먼 거리를 이동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서울지역에 스마트워크 센터를 운영하고, 화상회의 활성화 등 새로운 업무시스템도 도입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전 초기에는 교통 여건이나 주변 편의시설이 부족해 다소 불편했으나, 지금은 대중교통과 도로 여건이 좋아지는 등 이전 초기보다 주변 환경이 많이 개선됐고, 시스템들이 정착되면서 업무처리 과정의 불편함도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근로복지공단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단순히 본사 사옥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한 몸이 돼 끈끈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본사 이전 후 지역 사회공헌활동도 산재·복지 서비스기관이라는 비전을 밑바탕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희망드림스쿨’이다. 공단은 울산으로 본부를 옮긴 후 울산시 교육청과 진로직업체험과 연계한 교육기부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을 위해 매월 2회 정기적으로 ‘희망드림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채용과정 안내 및 시설견학 등의 단순한 직업체험을 넘어 재능기부 차원에서 청소년이 알아야 할 노동관계 기본법령 및 척추질환 예방교육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공단은 지난해 울산광역시장으로부터 사회공헌 유공표창과 울산광역시교육감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자원봉사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울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울산시 자원봉사센터와 사회공헌 협약도 맺었다.

지역사회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공단은 헌혈문화 정착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헌혈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헌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이를 통해 모은 헌혈증서 500매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하기도 했다.

‘1사 1촌 자매결연 마을 돕기’를 통해 도농(都農) 상생도 지원한다. 지난해 본부가 울산으로 이전 후 울산 울주군 청량면 수문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매년 농번기 일손 돕기, 지역 쌀이나 과일 등 농작물 구매하기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울산 수문마을에서 직원들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근로복지공단)
▲이제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울산 수문마을에서 직원들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근로복지공단)

◇사회공헌활동 활발…산재근로자 위한 희망 버팀목 = 공단은 업무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개발하고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부터 노사 3자 공동대표제로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주로 산업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산재근로자와 그 가족,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고 사회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다양한 활동 중 산재근로자들의 미성년 자녀를 위해 매월 학습보조비를 지원하고 공단 직원들이 직접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희망 등대사업’ 이 특히 눈길을 끈다.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청소년기의 자녀들이 부모의 뜻하지 않는 재해와 사회적 무관심으로 인한 아픔을 겪지 않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단 직원들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991회에 걸쳐 3654명이 참여했고 1억7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공단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통해 마련되고 있다.

공단 소속병원에 요양 중인 고령자나 중증 산재근로자 중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증명사진 또는 가족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주는 ‘행복사진 꾸미기’ 활동도 있다. 공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외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추진해 오고 있어 더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건소·민간의료기관 등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역적 문제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 이동버스를 이용한 순회 무료진료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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