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금융당국의 고위인사를 ‘젊은 피’로 물갈이했다.
천위루(49) 인민대학 총장이 인민은행의 다섯 번째 부총재로 내정됐다고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그는 인민은행 사상 최연소 부총재가 되는 셈이다.
아직 인민은행이나 인민대 웹사이트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정식으로 공표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인민은행 부총재는 4명으로, 리강은 국가외환관리국장(SAFE)을 겸임하면서 국제 부문과 통화정책을 맡고 있다. 판궁성은 신용관리와 조사통계, 금융안정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3월 임명된 판이페이와 궈칭핑은 각각 결제와 법규정을 담당한다.
일각에서는 천위루가 잠시 인민은행 부총재를 맡았다가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주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민 부총재도 지난 2009년 10월~2010년 6월 인민은행 부총재로 있다가 IMF로 자리를 옮겼다.
천위루는 통화정책과 국제금융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으며 지난 2011년 45세에 인민대 총장에 올라 런민대 사상 최연소 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달 60세 정년을 맞은 류신화 부주석 후임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팡싱하이(51)를 임명했다. 팡싱하이는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귀국 후에는 중국 2위 은행 건설은행 임원으로 은행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갤럭시증권과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거쳐 현재는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순시원(감찰직)을 맡고 있다.
증권업 관계자들은 팡싱하이의 폭 넓은 경험과 깊이 있는 국제적 안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올 들어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된 가운데 서투른 대응으로 평판이 땅에 떨어진 CSRC를 다시 끌어올리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