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의 자산운용사 설립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 2위인 현대해상화재보험도 가칭 ‘현대해상자산운용’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한다.
게다가 지난해 말 예비허가를 받은 세계적 투자은행 JP모건도 본허가를 신청하는 등 해외 금융그룹들의 진출도 두드러져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국내외금융기관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현대해상, 자산운용사 설립 예비허가 신청
1일 보험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달 26일 가칭 ‘현대해상자산운용’이란 이름으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해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자본금은 법정 기준액인 100억원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이 100% 출자한다.
예비허가는 본허가를 받기 전 단계로 예비허가를 받은 운용사들은 예비허가 후 6개월 내에 대주주 출자, 인적 구성 등 법인설립을 위한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 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감독당국의 예비허가가 나오는 데는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금융감독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한 올 하반기 자산운용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자산운용사 설립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008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고 퇴직연금및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JP모건 본허가 신청…하반기부터 본격 영업할 듯
한마디로 퇴직연금 시행과 자통법 시행으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지방행정공제회ㆍ고려아연ㆍ대우증권 등이 총 120억원의 자본금 규모로 가칭 ‘마이어자산운용’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해외 금융기관들도 예외는 아니다. ING생명이 지난해 11월 자산운용사 설립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말 예비허가를 받은 JP모건은 지난달 24일 가칭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의 본허가를 신청했다.
인력채용, 운용설비 등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려 본허가까지 통상 2∼3개월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JP모간은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는 JP모건의 계열펀드인 JF펀드(JF Funds Limited)가 100% 출자한다.
현재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한투자신탁운용 등 49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국계(외국인 지분율 50% 이상) 자산운용사도 도이치, 랜드마크, 템플턴, ING자산운용 등 14개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