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무너진 삼성엔지니어링,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

입력 2015-10-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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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회복 어려울 전망…삼성중공업과 합병작업도 적신호

가뜩이나 어수선한 삼성그룹에 삼성엔지니어링이 기름을 들이부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신화를 만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공교롭게도 삼성그룹이 계열사 재배치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더욱 우울한 실적을 내놓았다.

22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3분기 1조 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다만 향후 실적개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실적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재도약의 기류가 형성됐다. 하지만 올 3분기 1조 5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앞으로의 실적개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2년 20만원을 넘어섰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날 2만원대까지 추락했다.

10년 전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계열사 중 하나였다. 이같은 처지의 삼성엔지니어링을 키운 주인공(?)은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이었다.

정 전 부회장은 2003년부터 7년 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최고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정 전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취임 당시 1만원 미만이던 주가를 10배 이상 끌어올렸고, 적자의 늪에 빠졌던 실적을 2008년 퇴임 직전까지 2500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진기록으로 바꿔놓았다.

삼성그룹은 정 전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그를 지난 2009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물산에서도 정 전 부회장은 쾌속행진을 이어가며, 취임 2년만인 2011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 전 부회장은 2013년 말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직에서 갑자기 물러났다.

당시 정 전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한 용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직전 대표이사를 지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쇼크와 연결짓는 시각이 제기됐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년 3월 말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상일동 사옥 매각 등의 자구책을 제시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다.

최근 재추진설이 돌았던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간 합병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두 회사는 합병발표 뒤 절차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에 청구된 주식매수 금액이 7063억원으로, 합병 계약 시 제시된 최대 한도(4100억원)의 약 1.7배에 달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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