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시장에 톡톡 튀는 개성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아이템을 변형시킨 것부터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새롭게 나타난 아이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창업전문가들은 "특히 프랜차이즈는 창업 절차의 상당 부분을 본사에서 일임하기 때문에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비슷한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대중적 아이템은 고객수요가 안정적이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이색적인 아이템을 가진 프랜차이즈 본사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가재 잡고 돈벌고'... 이색 애완동물가게 '얍스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업전문가들은 취미와 관심사에 열광적인 '하비홀릭족'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하비홀릭족들은 자신의 취미와 관련한 상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높은 소비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창업 아이템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그동안의 창업시장은 대중적인 외식과 서비스업종에만 집중해 이들의 등장을 간과했다"며 "최근에는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를 통한 동호회 모임이 활성화돼 분야별로 사세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색을 지닌 애완용 가재와 철갑상어, 고슴도치 등을 판매하는 애완동물 전문 프랜차이즈로 동물들을 키우는데 필요한 관련 상품들도 함께 구비하고 있다.
이 곳은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특이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 방문고객이 대폭 늘었으며 아직 애완동물 시장의 비활성화로 '얍스터'의 희소가치는 높은 편이다.
얍스터 본사는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 집 근처의 얍스터샵으로 연결해주는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바다가재 외에 열대어, 인테리어 소품 등의 다양한 구성품과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애완동물의 대여 및 어린이들의 정서개발을 위한 관련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 가격 낮추니 고객이 몰린다, 'e 붙임머리'
저렴한 가격으로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템도 각광을 받고 있다.
'e붙임머리'는 '올링'과 '티아라'라는 기술로 특허를 받기까지 많은 공을 들여 브랜드를 런칭했다.
기존의 제품에 비해 질적으로 우수하면서도 가격을 대폭 낮춰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개성 있는 머리 모양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시술을 망설였던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많다.
'e붙임머리'는 100% 인모(人毛)만을 사용해 기존 붙임머리 시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머릿결의 손상이 적다.
작은고리를 이용한 '올링'과 특수물질을 바른 테이프를 이용하는 '티아라' 모두 특허까지 받은 신기술이다. 탈모나 엉킴 증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가볍다는 장점을 지녔다.
'e붙임머리' 양재점의 산타클로스 헤어 이케다 원장은 미용실을 직접 운영하면서 붙임머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원장은 "미용업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며 "도입 후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미용업은 포화상태인 것이 커다란 문제이다"며 "기본적인 실력과 서비스 외에 관련 아이템을 더해 복합매장 형태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웰빙시대, 건강 아이템이 제격 '홍천 덤바우 록계탕'
창업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업종이 외식업이지만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창업자수가 대폭 증가한 것뿐만 아니라 음식점 쏠림현상으로 수익도 예전 같지 않다.
창업전문가들은 "고객수요가 가장 많은 업종이지만 고객들은 점차 까다로운 입맛을 지니게 돼 신중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고객들의 입맛이 고급화됨에 따라 이를 겨냥한 프랜차이즈도 등장했다.
'록계탕'은 삼계탕이라는 친숙한 아이템에 사슴의 녹용을 이용한 신개념 건강식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또한 양념이나 재료는 모두 홍천에서 재배한 유기농 야채로 약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약 특유의 냄새를 없애 남녀노소 입맛에 맞췄다.
록계탕 수내점을 자주 이용하는 윤인호(45)씨는 "여름 메뉴라 생각했던 삼계탕이지만 맛과 향이 좋아 자주 찾는다"며 "건강을 생각해서 가족끼리 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상헌 소장은 "창업 절차에서 아이템 선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절반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창업자수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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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창업 아이템보다 기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고객들의 수요를 빨리 인지해 개성 있는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