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5년내 매출 1조”…최대 시장 中 시안공장 준공

입력 2015-10-22 16:02 수정 2015-10-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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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전기차 4만대 규모 배터리 생산…2020년까지 약 7000억 단계적 투자

삼성SDI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까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전용 공장을 완공한 것으로, 삼성SDI는 시안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배터리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SDI 중국 시안공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중국 시안공장. (사진제공=삼성SDI)
이날 준공식에는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안공장은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기존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를 포함해 중국과 세계 버스 시장 1위 업체 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 포톤 등 중국 현지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 업체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 현재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시안공장은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약 4만대, 플러그인 전기차 기준 15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전공정을 일관생산한다. 삼성SDI는 라인 추가 증설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약 6800억원)를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5년 매출액 추정치(약 5000억원)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조남성 사장은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주요 거점”이라며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 발전 전략에 맞춰 시안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EV옵세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와 2위는 일본 파나소닉(39.7%)과 닛산·NEC 합작사 AESC(23.6%)다. 이어 국내 기업 LG화학(12.9%)과 삼성SDI(4.6%)가 뒤를 잇고 있다.

삼성SDI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6월 삼성SDI는 중국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시안법인을 설립하고, 그해 8월 시안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삼성SDI의 세계 최고 배터리 기술력과 삼성환신의 자동차 부품사업 노하우 및 마케팅 간 시너지를 통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B3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약 3배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하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인수합병과 공동개발, 신규수주 등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 2월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하며 전기차 배터리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더불어 아우디, BMW, 벤틀리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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