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삼성엔지니어링, 1조5000억 영업적자 여파…주가 2만원대로 ‘급락’

입력 2015-10-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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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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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이 하락하며 빨간불이 켜진 삼성엔지니어링이 결국 3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등의 비상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주가는 출렁였다.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5127억원 규모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81%(6000원) 하락한 2만5900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569억원으로 61.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33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와 함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장부가 3500억원인 본사 사옥 매각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실적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재도약의 기류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익 321억원, 4분기 219억원에 이어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216억원,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3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실적개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시장이 예상한 3분기 영업이익 182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 쇼크로 급락했다. 2012년 20만원을 넘어섰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날 2만원대까지 추락했다.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손실은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준비와 역량 부족 △중동정세 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 상황의 발생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발주처의 어려운 사업 상황 등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으로 이어져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프로젝트 손실로는 △사우디 샤이바 가스 △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원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로 최근 재추진설이 돌았던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간 합병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9월 두 회사는 합병발표 뒤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에 청구된 주식매수 금액이 7063억원으로, 합병 계약 시 제시된 최대 한도(4100억원)의 약 1.7배에 달해 무산된 바 있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적자 공사의 공기 지연도 문제이나 해외수주 부진이 더 시급하다”며 “해외수주의 부진은 동사의 근본적인 수주경쟁력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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