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5社 대표이사 ‘무더기’ 신규선임

입력 2007-04-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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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표이사만 맡다 파격 행보…‘글로벌경영’ 맞춰 계열사 직접 챙기나 관심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이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등 무려 5개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에 ‘무더기’로 신규 선임됐다.

김 회장이 그동안 그룹 지주회사격인 한화 대표이사만을 맡아왔던 것에 비춰보면 매우 파격적인 행보다.

◆한화종합화학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신규 선임

2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등기일 기준) 한화종합화학, 한화갤러리아,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음날에는 한화테크엠과 드림파마의 대표이사로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재계 9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한화그룹은 국내 35개(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해외 32개 등 총 6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이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곳은 한화 뿐이었다. 등기이사으로 있던 곳도 한화이글스, 미국내 자회사인 유니버설베이링(UBIㆍUniversal Bearing Inc.) 정도였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여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비등기이사(집행임원)보다 권한도 크고 책임도 막중하다.

대표이사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회사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른바 최고경영자(CEO)다.

따라서 김 회장이 한화 외에 올들어 상당수 계열사들의 등기이사는 물론 대표이사직까지 새롭게 맡은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새로운 기업통합이미지(CI) 발표를 계기로 올들어 글로벌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계열사들에 대한 김 회장의 경영일선 등장은 미래 성장전략에 맞춰 관심을 두고 있는 계열사들의 경영 현안을 일선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경영’ 원년 계열사 경영일선서 현안 직접 챙기나 관심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7631억원인 플라스틱 건축자재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 8157억원, 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환경, 의료, 전자 부품, 고부가가치 필름 등으로 사업구조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옛 한화유통)는 백화점 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종합유통업체다. 수도권 지역에 갤러리아 명품관WEST, 명품관EAST, 수원점 3개 점포가 있다. 지방에는 천안점과 동백점(대전 소재) 2개 점포가 있다. 또 신 서울역사에서 백화점인 콩코스점을 위탁 영업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342억원, 순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9540억원에 이른다. 한화갤러리아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백화점 신규 출점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커피 사업(Beans&Berries)에도 진출하는 등 신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4위인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자산 1조8490억원, 지난해 매출 1조3773억, 영업이익 1177억으로 창사이래 최고의 성과를 나타냈다.

한화건설은 올해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사업 중심으로 올해 1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테크엠은 옛 한화기계로 공업로, 공장자동화시스템, 공작기계 제조업체다. 드림파마는 지난해 종합의약품 제조업체인 한국메디텍제약을 인수하는 등 한화그룹 제약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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