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성큼 다가서기 어려운 4월에는...

입력 2007-04-02 08:49 수정 2007-04-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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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을 맞이할 4월 증시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뿌옇게 낀 황사에 외출이 꺼려지던 것처럼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로 증시에 성큼 다가서기 어려운 상황.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S&P500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15분기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전망이며, 국내 IT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크게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

게다가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 외에도 4월 한미 FTA 체결과 이에 대한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미 FTA협상은 48시간 연장돼 2일 오전 6시까지 타결 여부를 밝혔어야 하지만,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공식적인 발표는 되지 않고 있다.

국내증권사들은 2일자 시황코멘트에서 4월 월간 증시전망 못지않게 한미 FTA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대부분 타결을 전제로 한 전망을 선보였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단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증시 영향력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단기적 영향력보다는 중장기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당장 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증시가 점차 선진증시와 같은 섹터 이익구조로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우려가 지배적인 실적시즌의 개막, 한미 FTA체결여부 등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가 주요 점검 변수로 떠올랐다. 이밖에 이번주 피치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가늠할 수 있는 3월ISM제조업지수, 비제조업지수, 고용동향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

일단 4월의 문을 열긴 했지만 아직까지 시계는 불투명하다. 3월과 같은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려 속에서 하반기를 염두에 둔 희망의 끈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2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코멘트 요약이다. (괄호안은 헤드라인)

▲신영증권 김세중(한미FTA와 증시영향)

-FTA추진으로 인한 일부분의 피해가 명확한데 비해 대다수의 수혜는 유동적이다. 긍정적인 효과 역시 불확실하다. 그러나 기존 FTA기 체결국인 칠레나 싱가포르와는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 없을 정도로 최대 무역상대국 중하나인 FTA체결로 인해 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패러다임 변화 내지는 장기적 성장주를 태동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으나 금융, 교육, 의료, 법률, 컨설팅, 방송 등 서비스가 문제다. FTA초기 국면에 가장 부정적 요인일 것이나 주식시장 내 서비스 비중이 수출주에 비해 낮은 만큼 FTA추진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개략적 산술법이다.

FTA체결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서비스부문 성장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유사한 증시구조로 변할 수 있다. 2002년이후 미국 상장기업대비 구성비가 낮은 섹터는 금융, 필수소비재, 에너지, 산업재, 의료건강 등이며, 한국의 이익구성비가 높은 섹터는 소재,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IT등이다.

▲부국증권 김민성(어닝시즌 불안감 속 박스권 등락)

-이번주는 대내적으로 한미 FTA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피치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 연례 협의를 위한 방한(3~5일)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FTA체결이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조건의 하나라는 점과 수출기업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는 점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들이 다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아 강한 시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 지수보다는 종목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유효하며, FTA체결로 수혜가 예상되는 IT주, 자동차주, 섬유주, 실적호조세가 이어지는 은행주, 철강주, 조선주, 화학주 등 선별적 종목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오현석(파란만장 1분기 vs. 대기만성 2분기)

-1분기 증시를 되돌아보면 파란만장했다.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선방했고,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났다. 2분기 주식시장은 흐린후 갬. 실적변수가 실망스럽지만 경기와 실적이 하반기 회복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2분기 코스피 예상밴드로 1370~1550.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가 움추려들수 있으나 2분기 중반이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조선,기계, 철강, 은행업종을 축으로 하는 순환매에 편승하는 대응이 필요하며, 주가 조정이 크게 나타날 경우 하반기를 겨냥해 매수후 보유전략이 유효하다.

▲한양증권 홍순표(4월, 국내증시에게 잔인한 달이 될까?)

-지난해 4월은 기업실적 부진, 국제유가의 사상최고치 경신 등 현재와 유사한 비우호적 대내외 여건으로 잔인한 달이 예상됐으나 당초 우려와 달리 1450선을 상향돌파하는 최고치 흐름을 연출했다. 올해 4월이 잔인한 달이 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 4월과 다른 양상이 전망된다. 4월 국내증시는 기간조정 흐름 속에서 실적 공개에 따른 종목 차별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S&P500기업들의 1분기 순익증가율이 15분기만에 한자리수로 급감하며 미국증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4월 증시 부담요인이며, 국제유가의 추가상승이 예상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대증권 류용석(4월 증시,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비록 지수는 정체지만 업종, 종목별로는 재미있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에 글로벌 긴출 및 경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있지만 글로벌 정상화의 관점과 이로인한 밸류에이션 상향조정 기대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4월 증시는 3월과 마찬가지로 지수 및 시장 변수에 대한 고민과 전망의 시장이 아닌 업종별, 종목별 대응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유가 동향이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기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에서 실적결과 및 향후 실적 전망과 주가 괴리 축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며, 이는 또한번 주가차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대신증권(4월 증시전망)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모멘텀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서 회복될 것이나 지난해 상반기에 대한 기저효과, 주력업종인 IT부문의 실적부진 가능성이 의미를 희석시킬 수 있다. 4월 거시적 환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등 세계경기가 순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둔화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가격 변수 중에서는 유가상승 요인이 우세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월 전강후약 패턴이 예상되며 코스피밴드는 1350~1490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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