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오는 12월 ECB의 통화정책회의 때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폭스바겐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유로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답하기에 너무, 너무 이르다"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몰타에서, 6주 단위로 열리는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낮은 물가 수준과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에 맞물린 저(低)인플레 흐름 지속을 들어, 통화팽창적 정책이 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유발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ECB 총재 이날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모든 통화정책수단이 풍성하게 논의됐다"면서 "결론은 '우리는 필요 시 행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폭스바겐 사태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여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CB는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이를 지속하되 유로존의 인플레가 중기 목표로 삼고 있는 2%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시행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