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요? 무서워서 싫어요.”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SF 액션에 비해 스릴러는 유독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장르다. 스릴러 하면 자연스레 귀신이 나오는 호러 영화를 떠올리게 되지만, 스릴러는 호러보다 범위가 넓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스릴러에 대해 “스릴러는 집합의 개념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개봉한 ‘리그레션’은 미스터리 스릴러, ‘13일의 금요일’은 공포 스릴러. ‘오싹한 연애’는 로맨틱 스릴러라고 말한다. 스릴러는 영화 속에 나타나는 정서가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때 형용사처럼 붙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스릴러에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공포감’ 때문이다. 스릴러물이 가진 특유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는 매력이기도 하지만 기피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현실 소재’에 있다. 과거 스릴러물은 괴물이나 귀신을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최근 스릴러물은 ‘사람’을 소재로 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나 살인마 같은 인물이 등장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관객들에게 공포를 주는 것이 스릴러물의 트렌드가 됐다.
오 평론가는 “최근 스릴러물 속에서 다뤄지고 있는 사건들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며 “영화는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거나, 영화에서까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것이 꺼림칙한 사람들은 스릴러를 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