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산매각에 나섰다.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 ‘가스페트로(Gaspetro)’ 지분 49%를 19억 헤알(약 5483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24일 밝혔다. 이는 페트로브라스가 정ㆍ재계 비리스캔들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은 이후 매각 방침을 발표한 이후 가장 최대 규모다. 다만 매각 여부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친 뒤 오는 12월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페트로 지분을 인수하는 회사는 일본 미쓰이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미쓰이의 브라질 천연가스 유통 시장 점유율이 22%에서 50%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2020년까지 브라질 천연가스 수요가 지금보다 약 30%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쓰이는 가스 유통사업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패스캔들에 휩싸인 페트로브라스는 앞서 경영난 극복을 위해 2015~2019년 투자규모를 40%가량 축소하고 보유 자산 매각과 석유ㆍ천연가스 생산량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 교통비 등 비용지출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부터 브라질 사법당국은 ‘라바자투(Lava Jatoㆍ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을 앞세워 정ㆍ재계 비리의혹을 조사해 왔다. 사법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규모의 뇌물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통해 주요 정당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조사 결과로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