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공식 출시 후 첫 주말, 우려했던 보조금 대란은 없었다. 단말기 가격이 올라간 반면, 보조금 규모는 줄어들어 든 탓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난 23일과 이튿날인 24일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3만3500건, 2만4928건을 기록했다. 이는 아이폰 출시 전 10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1만4000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6 출시 당시 첫 주말(4월10∼11일)의 번호이동 건수 총 3만2342건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예약 가입자의 개통과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살포로 인한 시장 과열은 없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가 휴대폰 직영점에서 일하는 김 씨는 “공식 출시 첫날인 23일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렸을뿐 24일과 25일은 여느 주말처럼 한가로웠다”며 “만약을 대비해 주말 특근을 예상했던 직원들도 주말 오전 근무후 퇴근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틀 동안 번호이동 숫자가 늘어난 것은 예약고객들의 개통과 대기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증가”라면서 “번호이동 수치가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시내 휴대폰 판매점들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일부 매장들은 아이폰 특수 대신 여느 공휴일처럼 문을 닫기도 했다.
업계에선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이유를 출고가와 보조금에서 찾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출고가가 전작에 비해 다소 올랐고, 이통사의 보조금도 줄어 들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실제로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의 출고가는 각각 86만9000원, 99만9900원으 책정됐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보다 최대 10만원 올랐다. 반면, 공시지원금은 최고 13만7000원에 그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비해 절반으로 대폭 줄었다.
시장 과열은 25일이 고비다. 25일은 한 달에 두 번, 전산을 닫는 일요일이다. 가입은 받지만 개통은 26일 월요일에 처리된다. 때문에 번호이동이 대거 일어나도 실시간으로 인지하기 어렵다.
현재 일부 대형 유통점과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6S와 함께 V10 등 최신 단말기에 보조금을 초과하는 페이백이 실리는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위법 행위 시 엄격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