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낮췄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크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하이빈 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경제성장에 대한 지속된 우려를 겨냥한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가)기업과 지방정부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나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인민은행이 지준율에 대해 추가 인하를 시행할 수는 있으나 금리인하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총 6차례 금리인하를 시행해 1년 만기 대출금리를 6.0%에서 4.35%로 무려 1.65%포인트나 낮췄다.
지난 23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3% 포인트 내린 4.35%, 1.5%로 조정했다. 또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지준율도 0.5%포인트 내리고 상업은행에 대한 예금금리 상한선을 폐지했다.
이날 WSJ는 ‘중국 금리인하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제시하며 “앞선 금리인하는 둔화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였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인하 효과를 얻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심각한 하방 압력에 시달린다는 것을 뜻한다”며 “금리인하로 지방정부의 인프라투자는 개선될 수 있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상업은행에 대한 예금금리 상한선이 폐지되면서 중소형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예금유치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상업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쿼리는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2%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추가 금리인하는 없고 지준율은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