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가이 스파이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입력 2015-10-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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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투자가로 성공하는 법

‘잔잔한 감동과 유익함이 함께 하는 한 투자가의 자저전 에세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가이 스파이어의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이레미디어)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책이다.

한 젊은이가 투자의 세계에 입문한 다음에 조급하게 부자 되기를 부추기는 조직에 들어가서 평판이 망가지고 만다. 그는 역경에 주저앉지 않고 우직하리 만큼 원칙을 고수하는 성공적 투자가로 변신하는데, 이때 그에게 길잡이가 되어 준 것은 워런 버핏과 동업자인 찰리 멍거의 가치투자 이론이다.

이 책의 특징은 자서전, 자기계발서, 투자이론서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2008년의 금융위기를 비롯한 몇 번의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겨낸 경험담이 소상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큰 유익함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도전과 재기 그리고 성공에는 좋은 사람을 만난 일이 큰 기여를 하는데 만남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렇다. “우리는 지극히 조심해서 올바른 환경을 선택하고, 올바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어울려야 한다. 이상적인 방법은 우리보다 나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면서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그의 인생에 결정적 만남은 우연히 시작된다.

그는 거듭해서 작은 선행이나 미덕 그리고 습관이 인생을 어떻게 바꿔 줄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처음에 그는 펀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편지 쓰기를 시작하는데 훗날 이 습관은 사람들을 배려하고 도울 방법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편지 쓰기를 시작한 2년 후에 모니시 파브라이라는 대단한 투자가의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에게 전한 감사의 편지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게 된다.

모니시 파브라이는 저자에게 투자의 동반자이자 선배가 될 뿐만 아니라 그에게 또 한 번의 큰 기회를 제공한다. 모니시 파브라이가 3분의 2를 내고 나머지를 저자가 분담하면서 워런 버핏과의 자선 점심에 참가하게 된다. 65만 달러라는 엄청난 거금을 들여서 말이다. 이런 만남을 중심으로 저자는 평소에 존경해 왔던 워런 버핏의 모든 것을 카피해서 탄탄한 성공대로를 달리게 된다. 그가 17년 동안 운영해 운 아쿠아마린 펀드는 시장을 뛰어넘는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타인의 성공법을 철저하게 복제하는 데 대한 저자의 신념은 “우리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복제(cloning)해서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세상은 흔히 이런 방식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한다. 그가 얼마나 워런 버핏의 복제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나는 버핏처럼 생각하고 투자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나는 계속해서 그에 관한 글을 읽었고, 그가 산 종목을 공부했으며, 그의 성공 요소를 복제하려고 온 힘을 기울였다.”

이 책에는 금융위기 와중에 그가 경험한 처절한 생존담도 잘 정리돼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일에 관한 풍성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저서들에 대한 정보도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시행착오를 거쳐 배운 8가지의 투자 규칙은 평범하지만 투자의 세계에 임하는 모든 사람에게 멋진 지침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할 목록도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쓰라림을 딛고 자기 성찰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기로 결심해 결국 성공을 만들어낸 저자의 삶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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