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롯데를 보는 눈, 우려 넘어 짜증 - 이선애 산업1부 기자

입력 2015-10-26 11:10 수정 2015-11-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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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쇼핑은 세금 탈루로 600억원을 토해냈다.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일삼은 ‘갑질’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나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로 인해 롯데의 스타 최고경영자(CEO)였던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와 임직원들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롯데쇼핑은 또 드러그스토어 ‘롭스’ 사업을 하면서 CJ올리브영이 입점한 매장 건물주를 만나 롯데와의 계약을 종용해 눈총을 받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는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는지 지난해 느닷없이 칭찬 일색의 롯데 사가(社歌)가 등장했다. “자랑스런 롯데의, 아름다운 롯데의, 사랑스런 롯데의, 영광스런 롯데의~”. 이 낯뜨거운 구절이 들어간 찬양조의 이 노랫말은 조직원들의 충성심을 높이기는커녕, 겸연쩍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러려니’ 하는 게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를 넘어오면서 롯데는 추하기 그지 없다.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주·동빈 형제간의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경영권 다툼이 처음 불거졌을 때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우려’였다. 그러나 이제 서로를 까발리기 바쁜 폭로전이 잇따르면서 시선은 ‘짜증’으로 변했다. 형이 무엇을 잘못했고, 또 동생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다.

서로를 비방하기에 앞서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무엇이며, 롯데 사가를 고개 숙인 채 불러야 하는 임직원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볼 때다. 스스로 반(反)롯데 정서를 만들고 있는 그들만의 게임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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