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나눠준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주식의 현재 시장가치는 천문학적 규모를 웃돌 겁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한국·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쥔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식의 현재 시장가치가 천문학적 규모라고 밝혔다. 이에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의 권리를 회복시켜, 천문학적 규모의 주식가치를 인정받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에 대한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를 끌여들였지만, 이들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찬탈할 가능성이 커 수천억원대의 자본 유출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6일 이투데이와 시내 모처에서 만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부자·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의 본질은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의 야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롯데가(家)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을 내심 반기는 쪽은 일본쪽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로, 한국에서 누가 승리하든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50년 동안 묶여 있는 종업원지주회의 주식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홀딩스에서 종업원지주회는 지분 27.8%로다. 광윤사는 28.1%의 지분을 갖고 있고,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가족(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이다. 롯데가(家) 보유 지분을 다 합쳐도 종업원들의 지분을 뛰어넘지 못한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 등의 지분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쓰쿠다 사장과 마사모토 CFO가 롯데그룹 경영권을 찬탈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에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CFO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든지 이들이 신동빈 회장을 내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천문학적 규모로 예상되는 종업원지주회의 현재 지분가지를 놓고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CFO의 야심에 대해 역설했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소규모 중간 간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나, 사실상 개별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매년 12%의 배당으로 보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퇴직할 때 액면가로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주주의 권리가 거의 없다. 임원지주회도 동일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50여년 전의 액면가를 현재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천문학적 규모가 된다는 점이다. 종업원지주회 지분 구조가 정관으로 규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표와 구성원의 의결을 거친다면 현재 시장가치로 얼마든지 지분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배를 판가름하는 종업원지주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권 찬탈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에 묶여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지분거래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