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 재진입하며 상승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오른 1133.8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 강세로 장중 1138원선까지 상승했으나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하면서 장후반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10.8원 오른 1135.5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내린 여파가 이날 외환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중국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약세 기조,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환율에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이에 오전 장중 한 때 1138원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자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것 역시 환율 상승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짙어지자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신흥국 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0.5%가량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횡보세를 보였는데 원화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달러·엔 환율이 121엔에서 멈췄는데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을 제한하며 1130원선 밑으로 추가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