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보수 야당이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폴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현 집권당인 중도 성향 ‘시민강령(PO)’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PiS는 39%의 득표율을 기록해 29%를 확보한 PO를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승리로 PiS는 지난 2005∼2007년 집권한 이후 8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이변이 없다면 PiS는 전체 460개 의석 중 238∼242석을 PO가 133∼135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PiS 은 1989년 폴란드 민주화 이후 최초로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보수 야당의 재집권 성공 배경으로 ‘반(反) 난민’정책을 꼽고 있다.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PiS는 그간 난민 수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7000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현 정부 정책에 공개 반대하는 등 난민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여기에 저소득층 감세와 7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료 약 제공 등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어 유권자 표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야슬로슬라프 카친스키(66) PiS 당수는 이날 총선 승리에도 자신이 직접 총리에 취임하지 않고 여성 의원인 베아타 시드워(52)를 총리후보로 지명했다. 쉬드워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면 폴란드에서는 세 번째 여성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도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성향 정당들이 인기몰이하면서 유럽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