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선거 포기 “실질적 변화 이끌어 내려 계속 싸울 것”

입력 2015-10-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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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뉴시스)
▲26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입장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6일 블로그(mjfairplay.org)를 통해 ‘FIFA 회장 선거에서 물러나며’와 ‘FIFA가 아니라 축구를 살려야 한다’ 두 편의 글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먼저 ‘FIFA 회장 선거에서 물러나며’를 통해 공식적으로 차기 FIFA 회장선거 출마의 꿈을 접을 것을 밝혔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의 조사를 받고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이 블로그를 개설한 이 날은 FIFA 회장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후보가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FIFA에 대한 고언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윤리위의 조사를 받으며 시달렸다”며 “마치 큰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문제를 삼기 시작했던 FIFA 윤리위는 조사 근거가 무너지자 조사 과정상의 다른 사소한 것들을 시비 걸어 터무니없는 제재를 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장 선거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할 일은 많다”며 “FIFA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또 ‘FIFA가 아니라 축구를 살려야 한다’에서는 FIFA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FIFA 차기 회장 선거는 벌써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들어내며 “위선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FIFA의 문제점에 대해 정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FIFA를 진정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FIFA라는 조직이 아니라, 축구라는 ‘희망과 영감’의 원천을 되살리기 위해 전세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싶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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