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가전 시장에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 생활가전이 글로벌 소비자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윤 사장은 시스템에어컨 B2B(기업 간 거래) 시장 리더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C 영업이 수익성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규모·장기 계약이 보장되는 기업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10일간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 AC 포럼 2015’를 개최하고 글로벌 전문 에어솔루션 업체로서의 사업 방향과 미래를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5년 내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전체 에어컨 사업 규모를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까지 확대하며 시스템에어컨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부터 빌트인 가전 등 소비자가전까지 전사적으로 B2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IoT(사물인터넷) 구현과 맞물린 것으로, 가전 사업의 안정적 매출 및 높은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행보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부근 사장은 “다양한 B2C 제품에서 이뤄온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적 B2B 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축적과 혁신적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에어솔루션 사업을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켜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최첨단 기술력이 더해진 △360 카세트 △DVM 칠러 △DVM S △DVM S 에코 등 다양한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이 공개됐다.
삼성 ‘360 카세트’ 실내기는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블레이드를 없애고 항공기나 풍력발전기 등에서 활용하는 기류응용 원리에서 착안한 부스터 팬을 세계 최초로 내부에 적용, 직접 닿는 찬바람의 불쾌감을 없앴다. 특히 독특한 원형 구조를 갖춰 조형미를 극대화했고, 사각지대 없이 구석구석 쾌적한 냉방을 제공한다.
중앙공조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삼성 ‘DVM 칠러’는 별도의 냉각탑이 필요 없어 설치공간을 대폭 줄여주고, 같은 용량대 최고 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단일 모듈별 간단한 이동·설치가 가능해 운송과 설치에 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용량의 시스템에어컨 84kW(30마력)와 78.6kW(28마력) 삼성 ‘DVM S’신모델 공개로, 삼성전자는 23kW(8마력)부터 84kW(30마력)까지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콤팩트하면서도 대용량ㆍ고효율ㆍ고성능을 갖춘 삼성 ‘DVM S 에코’를 통해 대형 평수 주택 및 상업시설도 40kW(14마력) 용량의 실외기 단 한 대만으로 최대 26개 실내기를 연결해 냉난방이 가능하다. 시중 동급 모델 대비 바닥 면적과 무게를 각각 약 54%, 30% 줄여 공간 효율성과 설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2016년 상반기까지 약 5개월에 걸쳐 50여개국 117개 도시에서 9000여명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혁신 신제품과 기술력을 알리는 대대적인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는 영국 왕립예술협회 소속 건축가 러셀 브라운과 함께 건축 디자인과 공조 시스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기반 B2B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마련, B2C 영역에서는 ‘스마트홈’을, B2B에서는 ‘스마트 스페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스템에어컨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최적의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물의 안정성을 점검해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보안, 노령화 시대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시니어케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삼성 AC 포럼 2015는 B2B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략 방향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삼성전자가 B2B의 미래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