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B tv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5-10-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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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자사 IPTV 서비스인 B tv UI를 업그레이드했다. 한결 쉽고 편해졌다. 시청자 입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한 티가 날 정도. 올해 초 진행했던 ‘콘텐츠 연구소 B tv’ 광고 캠페인이 단순히 광고에서 그친 게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침 집에서 B tv를 보고 있던 터라 이 부분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UI

[다른 곳과 달리 카테고리 순서를 바꿀 수 있다.]

일단 홈 화면부터 새로운 느낌이다. 예전에는 아래 탭에서 큰 카테고리를 고르고 위로 올라가 중분류와 원하는 방송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그 아래에서 고를 수 있다. 메뉴 구성도 바꾸고 프로그램명을 아예 극장처럼 포스터에 넣어 불필요한 텍스트를 없앴다. 덕분에 전체적인 메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카테고리 순서는 원하는 대로 교체 가능하다. B tv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제일 끝에 있는 ‘순서 변경’ 버튼을 누르면 자주 보는 카테고리를 맨 앞으로 옮길 수 있다. 오른쪽 상단에는 날씨 위젯도 띄웠다. 현재 시각과 지역 날씨를 볼 수 있다.

[전체적인 UI가 한결 시원하고 편리하게 개선됐다.]

메뉴 창도 작아졌다. 화면을 가리는 비중이 줄어, 메뉴를 띄우고 있어도 TV 속 주요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 원하는 방송에 도달하는 단계도 줄였다. 리모컨을 몇 번만 누르니 바로 나온다. 예전에 썼던 올레 tv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B tv가 속 시원히 해결했다.

특히 이 부분은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작은 글자 대신 포스터가 있으니 어떤 방송인지 알아차리기 쉽고 리모컨으로 몇 번만 누르면 원하는 걸 볼 수 있으니 편하다는 것.

B tv만의 차별화 서비스

[윙 UI를 통해 채널 순위와 관련 VOD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윙 UI(Wing UI)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기능으로 화면 가리는 비중도 적고 직관적이다. 왼쪽 방향키를 누르면 실시간 인기 채널과 개인의 선호 채널, 오른쪽은 관련 VOD와 인기 VOD를 추천한다.

가요 프로그램을 보다가 지금 나오는 가수가 마음에 안 들 때 섣불리 다른 채널로 옮기자니 다음 가수가 궁금하고, 가만있자니 다른 채널이 궁금하다. 이때 윙 UI를 이용하면 현재 채널을 유지하면서 다른 채널을 탐색할 수 있다. 게다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바로 나온다. 화면 전체를 가리던 것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존과 달리 위에서 아래로 나열해 순위 확인도 쉽다.

실시간 방송과 VOD 간의 전환도 쉽다. 실시간으로 예능을 보다가 지난주 방송분을 보고 싶을 땐 오른쪽 방향키를 눌러 바로 선택하면 된다. 예전에는 리모컨 버튼을 몇 번이나 눌러야 했지만 이제는 한두 번이면 된다.

[편성표의 변화. 색상과 폰트, 채널 수를 바꿔 가독성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편성표(EPG, Electronic Program Guide)가 마음에 든다.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좋아졌다. 기존의 밝은 바탕에 검은 글씨였던 것을 이제는 어두운 바탕에 흰 글씨로 바꿨다. 폰트도 교체했다. 얇고 간격이 줄어 좀 더 날렵해 보인다. 한 화면에 보여주던 채널도 8개에서 6개로 줄이고 시간 기준으로 타임라인을 펼쳤다. 기존에 시청 중이던 채널을 PIP 형태로 보여주는 부분도 칭찬할 만한 변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르EPG라는 메뉴가 새로 추가됐다.]

장르 EPG라는 메뉴도 새로 개발했다. VOD에 국한했던 서비스를 실시간 채널까지 확장한 것. 모든 채널을 홈쇼핑, 영화, 드라마, 스포츠, 연예 등의 장르로 묶었다. 시청자는 단지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채널을 고르면 된다. 덕분에 채널 고르기가 한결 수월하다.

참고로 이 기능은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신다. 수많은 채널의 바다에서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드라마나 홈쇼핑 채널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어 편하시단다. 한 번 알려드린 후로는 전체 편성표보다 장르EPG를 더 즐겨 쓰신다.

[UI까지 개선해 한결 보기 편한 무비파인더.]

무비파인더는 특정 키워드를 통해 영화를 추려내는 기능으로 B 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영화가 보고 싶어 리스트를 뒤지다가 그냥 자러 갈 만큼 선택 장애가 있는 사람에겐 환영할 만한 기능.

이번에는 UI도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검색창을 전체 화면으로 키우고 기존에 팝업으로 보여주던 하위 메뉴를 동시에 띄웠다. 여기서 장르, 제작 국가와 연도, 연령등급을 선택하면 거기에 맞는 영화를 걸러서 보여준다. 한 장르만 파는 시청자에게도 더없이 좋은 서비스다.

[VOD 상세 정보 창에는 포털 사이트 못지않게 많은 정보를 담았다.] 

VOD 상세 정보 창도 새로워졌다. 창 크기를 전체 화면으로 늘리고 포스터와 타이틀의 크기도 키웠다. 기존에는 VOD 정보를 간략하게 보여주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포털 사이트의 영화 페이지 못지않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왓챠 평점과 감상평, 예고편과 스틸컷을 추가해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어떤 영화인지 판단하기가 쉬워졌다.

취향 저격, 추천 메뉴

B tv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결 스마트해졌다. 빅데이터 기술까지 적용해 추천 메뉴를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힘을 줬다.

마이B tv에 나오는 최근 시청 채널은 10분 이상 시청한 이력을 기억했다가 보여준다. 시청 이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것. 전체 채널을 둘러 보는 수고를 덜어주니 시간도 아끼고 채널 고르기도 편하다.

 

취향을 분석해 VOD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콘텐츠 연구소 B tv’ 광고 캠페인 중 스마트무비 편에 등장했던 바로 그 부분이다. 영화/시리즈 메뉴의 ‘이런 영화 어때요?’에서는 기존의 VOD 시청 데이터를 토대로 관심 있어 할 만한 VOD를 추천한다. 수많은 VOD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갈등의 순간, 마음에 쏙 드는 영상을 골라준다. 마치 단골 식당에서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해주는 메뉴 같다.

빠르고 편리한 검색

IPTV에는 수많은 영상이 들어 있어 특정 영상을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검색 기능이다. B tv 역시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텍스트 검색은 기본. 여기에 음성 검색 기능까지 더했다. 리모컨에 있는 음성 검색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거기에 맞는 VOD와 실시간 방송, 인물 정보, 코너 등을 보여준다. 리모컨 조작이 서툰 어르신이나 아이들이라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장면 탐색 기능도 추가했다. VOD를 볼 때 위에 있는 플레이 바를 열면 주요 장면에 이미지가 나온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동영상 플레이어와 비슷한 방식. 덕분에 중간중간 이동하기가 편해졌다. 현재 이 기능은 일부 영상에서만 쓸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업데이트 중이니 걱정할 건 없겠다.

시청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

리모컨의 파란 버튼에는 특별한 기능이 숨어 있다. 실시간 채널을 보다 파란 버튼을 누르면 전체 편성표와 장르, 멀티뷰로 단번에 이동할 수 있다. VOD 리스트에서는 포스터나 텍스트, 최신순 등 정렬 옵션을 바꿀 수 있다.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로 TV를 보는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4개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뷰. 시청자가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멀티뷰 기능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4개 채널을 볼 수 있는 기능으로 타사 서비스와 달리 화면 구성과 채널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리모컨에서 PIP 버튼을 누르면 바로 멀티뷰로 전환된다. 올레 tv에서는 속도가 느려 한참 기다렸는데 B tv는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뜬다. 화면 구성은 2×2 정분할과 주/부 화면 중 선택할 수 있다. 채널은 스포츠와 홈쇼핑, 지상파, 영화가 기본 세팅. 원하는 채널로 4개 화면을 선택하는 마이 멀티뷰 채널도 두 개나 마련했다.

B tv의 이번 업데이트는 새로운 UI와 메뉴 구성, 시청 이력을 활용하는 스마트함 등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준다. 특히 윙 UI나 장르EPG, 무비파인더 같은 기능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 살펴볼수록 시청자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추천하기에도 부족함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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