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몸의 체온이 낮아지고 기온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종 감염 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27일 의학계에 따르면 겨울철 유행하는 감염 질환의 대표적인 예로는 감기와 독감이 있다. 특히 독감은 한번 발병하면 고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어린이나 노령에서는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서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독감 예방을 위해 10~12월 사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월에서 11월초까지는 전국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감 예방 백신은 항체 생성이 접종 후 2주 정도 소요되며, 일반적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독감 및 각종 감염질환에 있어 예방 백신과 더불어 강조되는 것이 손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손씻기를 ‘셀프 백신(Do It Yourself Vaccine)’으로 언급할 만큼, 손씻기는 감염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손씻기는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21%까지 감소시켜주고, 기타 감염질환을 약 50~70%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손씻기와 더불어 가족들과 공유하는 문 손잡이나 리모컨 등의 위생도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가구나 손잡이 등의 딱딱한 물체에서 약 하루(24시간)동안 서식하기 때문에, 특히 온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은 항균 스프레이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박준동 회장(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독감은 감기와 달리 발병 시 고열과 오한·심한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며 “정상적인 사람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어린이나 노년층에서는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예방접종뿐 아니라 비누 또는 항균 손세정제 등을 사용한 철저한 손씻기를 통해 독감의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