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돈 씀씀이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시가총액 상위 30개사 중 금융사 및 비교 불가능한 곳을 제외한 20개사의 2006년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
20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302조7478억원으로 2005년(287조1908억원)에 비해 5.42% 증가했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10조325억원으로 전년(9조9915억원)에 비해 0.41%(41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개사당 평균 2.14%로 2005년(2.23%)에 비해 0.09%P 줄었다.
지난해 매출 23조1707억원으로 2005년에 비해 2.54% 줄어든 LG전자는 연구개발비로 22.94%(2920억원) 줄어든 9810억원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5.40%에서 4.20%로 1.20%P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은 5조7291억원으로 12.88% 증가했지만 연구개발비는 695억원으로 38.55%(436억원) 감소, 2.23%에서 1.21%로 1.02%P 낮아졌다.
이밖에 현대모비스 0.31%P, 현대중공업 0.02%P, 대우조선해양 0.20%P, KT 0.16%P, SK텔레콤 0.11%P 등으로 20개사 중 9개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매출 58조9727억원 중 5억576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2005년에 비해 3.08%(1666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R&D 비중도 2005년 9.40%에서 9.50%로 0.10%P 증가했다.
이어 하이닉스 5.31%, LG필립스LCD 4.28%, LG전자 4.20%, 현대자동차 3.83%, 한국전력 3.70%, SK텔레콤 2.70%, KT 2.63%, 두산중공업 1.50%, 포스코 1.30%, 대우건설 1.21% 등의 순으로 지난해 R&D 비중이 1%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