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2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구축함을 파견해 항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9200t급 대형 구축함인 라센호가 남중국해의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12해리(약 22.2km) 이내에 진입, 이날 오전 향해 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라센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에서 12해리(약 22㎞) 이내 수역에 접근하고 있으며 “백악관이 라센함의 작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후 미국 군함이 근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워싱턴 정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이 주장하는 영유권을 사실상 정면으로 부정한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그동안 이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여러 번 시사해왔으며 남중국해를 비롯한 모든 공해상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미국은 2012년 이후 이 인공섬으로부터 12해리 이내 수역에 군함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라센함의 항해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진입작전이 앞으로 수 주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긴장관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실제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미국의 군사작전에 “우리는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며“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국 측에 마땅히 심사숙고해 행동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경고망동함으로써 공연히 말썽거리를 만들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앞서 미군의 군함 파견 방침이 전해진 후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벌이며 맞서왔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과 US-아세안,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있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방문이 남중국해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