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바람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장인인 농심 신춘호 회장에게 통 큰 선물을 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심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 잔디밭에는 서 회장이 선물한 라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달 16일 농심의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맞아 가로 4m, 세로 3m의 라면 조형물을 선물했다. 지난달 농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서 회장이 농심의 성장동력이었던 라면을 조각물로 만들어 장인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 것이다.
'컬러풀 스토리즈'라는 이름의 조형물은 라면을 연상시키는 물결 모양에 아랫 부분은 다채로운 색깔이고 윗부분은 흰색이다. 신라면으로 큰 성공을 일군 농심이 앞으로 더 희망찬 미래를 펼쳐나가도록 흰색 여백을 남겨뒀다고 한다.
서 회장은 1990년 신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와 결혼해 민정·호정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평소 서 회장의 장인 사랑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서 회장은 부친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과도 가까운 사이였던 신 회장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 회장은 신 회장을 장인인 동시에 배울 점이 많은 대선배로 대한다. 서 회장은 종종 사석에서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 중 하나로 신 회장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배 회장의 까치집 경영에도 신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까치들은 날씨가 좋은 날이 아니라 비바람이 부는 날 집을 만든다. 바람이 없을때 집을 지으면 바람이 부는 날 집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지속하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자는 의미다.